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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망해도 의병은 죽지 않는다.
작성자 : IEM국제학교 2학년 채0현 수상 : 대상(고등부)

솔직히 나는 애국심이 없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나라를 위한 행동? 잘 모르겠다. 나는 역사를 좋아하지도 그리 알고 싶지도 않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유관순 열사나 윤봉길 의사님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다. ‘나를 위해 사는 것도 힘든데 나라를 위해 산다고? 나라가 밥을 먹여주나, 조선이나 일본이나 그냥 살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 친일파도 그렇게 나쁘지 않게 보였다.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나도 그러지 않았을까?’ 최근에 암살이라는 영화도 보고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 애국심을 찾아볼 수 없는 나에게 독립기념관을 가는 것은 하나의 소풍거리로 생각했다.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았다. 겨레의 탑, 겨레의 집, 산책로, 분수, 태극기로 된 나무 등 많은 볼거리가 있었다.


독립기념관을 갔지만 정작 1관부터 6관까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나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니까. 볼거리를 보며 노는 것이 나에게 유익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 발걸음을 1관으로 옮긴 것은 겨레의 뿌리라는 1관의 제목이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 후기 까지 내가 그나마 흥미있어하는 부분들을 가진 곳이었다. 그것들 또한 나에겐 하나의 볼거리였기 때문이다. 옛날 유물들도 신기했고 미니어처로 재현한 것들도 나에겐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러다 스탬프를 보게 되었고 그것들을 다 모으고 싶다는 마음에 한 관, 한 관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다 ‘나라는 망해도 의병은 죽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보았다. 무슨 뜻일까. 그 구절에 계속 맴돌았고 나는 남은 관들을 돌면서도 계속 생각했다. 나라가 망하면 의병들은 당연히 죽는 것 아닌가.


절반쯤 돌았을 때 잠깐 쉬기 위해 음료를 먹으면서 앉아 있었다. 그 옆엔 독립 운동가들의 동상이 있었는데, 그때 깨달았다. ‘나라는 일본이 되어도 그 안에 우리는 한국인이다.’라고 생각했다. 암살에서 ‘둘을 죽인다고 독립이 되느냐고? 모르지, 그렇지만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뭐 때문이 그렇게까지 하는 것일까. 얼마 안 살고 죽을 인생 굳이 그렇게 살아야 했나 싶었다. 그런데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 내가 이렇게 음료수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편하게 웃고 떠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구나, 저분들은 우리가 이런 삶이 되기를 바라면서 자기 한 몸바쳐 산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죄송했다. 이범석 독립운동가는 ’뼈는 산산조각이 나고 몸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의 혼과 정열은 한 방울의 피 한 점의 살이라도 내 사랑하는 조국 땅에 뿌려 주고 던져 줄 것을 나는 확신한다.‘라고 하셨다. 이분은 진정 의병이다. 그분들이 그렇게 사신 것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고 또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를 위해서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진 듯이 내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고 나서 잠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제대로 보고 알고 싶었다. 그분들이 했던 , 당했던 일들을 알고 싶었다. 어떤 길을 갔을까. 너무 궁금했다. 하나하나 자세히 보는데 벽에 쓰인 글자 하나하나가 공감되고 사진 하나하나에 경의를 표했다. 감사하고 죄송하고, 더는 할 말이 없었다. 아니 감정을 표현할 말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그저 남은 관들을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는 것밖엔... 모든 관을 둘러보고 나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생각과 행동, 그분들이 가졌던 모든 것이 나를 동상처럼 굳게 만들었다. 나는 이것을 알리고 싶다.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더는 나와 같은 양심 없는 한국인이 없었으면 한다. 역사에 무임승차하는 내가, 또 다른 이들이 한국을 망치고 우리나라를 위해 힘쓰셨던 분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우리 하나하나가 의병이 되어 대한민국을 위해 일어나고 대한민국을 지켜왔던 조상의 길을 따라갔으면 좋겠다.

나라는 망해도 의병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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