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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
작성자 : 백마중 3학년 허환 수상 : 대상 (중등부)
독립기념관을 가면 항상 드는 생각이 너무 황량하다 였다.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았는데 찾는 사람이 없다. 우리가 얼마나 역사를 하찮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다. 우리는 얼마전까지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하지 않고 선택과목으로 했다. 모든 아이들은 서울대학을 갈 것이 아니라면 역사공부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듯 역사는 미래를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실을 모두 잊고 있다. 나도 역사하면 지루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 나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것은 이번 베트남여행에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이국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의 중요성을 느낀 것이다. 베트남은 전쟁이 끝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베트남의 전쟁박물관과 여성박물관을 돌아보면서 베트남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베트남 역사를 보고 나니 자부심 강한 베트남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여성박물관은 베트남 전쟁 때 활약했던 여성전사부터 아이에게 미국의 만행을 자장가로 불러준 어머니, 전쟁 중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른 어머니까지 모두 전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름이 있는 독립투사들도 기억하고 있지 않은데 그들은 이름 없는 촌부까지 영웅으로 기리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 때 활약했던 여성들의 기록을 하나씩 보면서 우리나라의 여성투사를 떠올려 보았다.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유관순밖에 없었다. 우리가 기억하지 못해서 그렇지 베트남여성만큼이나 우리나라 여성들도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쳤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에 너무도 소홀했다. 적어도 베트남 사람들은 “기록”과 “기억”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역사를 대하는 입장이 훨씬 성숙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에서 돌아와 추석 때 할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대전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독립기념관을 방문했다. 독립기념관을 보면서 베트남의 전쟁박물관과 여성박물관이 떠올랐다. 독립기념관에도 여성들의 독립역사를 한 부스정도 만들어 따로 만들어 따로 전시 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시설 면에서는 독립기념관이 베트남의 전쟁기념관보다 월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베트남 사람들은 기록과 기억을 함께 하는데 우리는 기록은 잘 되어 있는데 그런 역사를 기억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때 국채보상운동이 있었을 때 우리는 하나로 똘똘 뭉쳤다. 거지도 동냥한 돈을 국채 보상운동에 냈다고 한다. 국민 모두가 독립 운동가였다. 일본은 처음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했을 때 그러다 말겠지하며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국민 모두의 가슴속에 불타는 의지를 보여 주며 불처럼 번지는 운동을 보고 겁을 내어 진화에 나섰다. 이것만 보아도 그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는 애국자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독립기념관은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에게 바치는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가 그곳을 방문하는 것은 그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감사이다. 그리고 나도 그런 일이 있을 때 그분들처럼 행동하겠다는 의지까지 심고 올 수 있는 곳이 바로 독립기념관인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전쟁박물관과 여성박물관을 수시로 방문하며 기억하려고 한다. 우리는 감사는커녕 잊고 있는 것이다. 지난 겨울 방학 때 예술의 전당에서 했던 베르사이유 특별전에 갔었다. 전시관에 들어가는 것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이 너무 많이 시간대 별로 나누어서 전시장에 들어갔다. 프랑스 왕가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감탄을 하며 아이들에게 루이14세가 어땠는지 마리앙뜨와네트가 어땠는지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입장료도 만만치 않았다. 사람들은 그런 비용을 지불하며 남의 나라의 역사에 열광하고 있다. 우리의 역사 기록에는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묻고 싶었다. 그리고 전쟁기념관이나 독립기념관이나 우리나라를 있게 해 주신 분들의 기록은 줄까지 치면서 공부하는 열정을 보였는지 반문하고 싶었다. 기록을 아무리 잘 해 놓아도 사람들이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 된다. 하지만 잘 정리된 기록을 기억하려고 애쓴다면 그 기록은 보석이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독립기념관을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 한번쯤 방문하여 기억하려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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