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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한국인 찾기
작성자 : 한국 기독교 100주년 기념 외국인 학교 11학년 이충헌 수상 : 대상 (고등부)
차에서 내려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생소한 기대감, 설렘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평온함과 중압감이 동시에 다가왔다. 나는 5살 때부터 미국, 홍콩 등 타지에서 성장했다. 현재 내가 만 17세이니, 내가 살아온 시간의 반 이상을 한국 땅을 밟지 않고 살아온 것이다. 나는 미국 시카고의 정통 몬테소리 유치원에서 시작하여, 초,중,고교 12년 중 11년 이상을 국제학교에 재학하였다. 부끄럽지만 공항을 드나들 때, 여권을 통해서 나의 국적이 한국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뿐, 한국의 역사도 세계사의 일부분으로, 특히 미국의 관점에서 배웠기에 '우리나라' 한국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무지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지난 후 한 여름 방학 때 학국에 방문하여 역사공부를 좋아하는 누나를 따라 국내 곳곳의 박물관 및 유적지를 방문하였고, 그 중 독립기념관을 짧게 나마 둘러보며 어두운 우리의 근대사와 빛을 보기위한 우리 조상들의 노력을 배웠다. 나의 가장 최근 독립기념관 방문은 얼마 전 여름방학 때 가족과 함께 근교 곤지암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결정된 계획에 없던 견학이었다. 최근 내가 사이버 민간외교단체인 '반크'에서 동해를 East Sea로 세계지도에 바로 표기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불과 6~7년 전에 누나가 반크에서 이 활동을 할 당시에는 미국의 역사학 교수님들께 메일과 편지를 통해 동해의 표기에 대한 글을 보내면 대다수 East Sea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공식적으로 동해를 Sea of Japan, 즉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일본이 국제사회를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노력을 해오는 동안, 우리나라와 국민들은 무엇을 해왔을까. 나부터 반성해야한다는 생각에 슬픔이 밀려왔다. 이를 재다짐하는 의미로 곤지암과 그리 멀지 않은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아득히 보이는 겨레의 집을 향해 걷는 길 위해, 땅에서 하늘을 향하여서 우뚝 솟아오르는 겨레의 탑이 보였다. 마치 두 손을 모아서 소원을 말하듯이 기도를 하는 모습을 연상케 하였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광복을 바라던 애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것 같아서 광복이 다시 우리 겨레의 소원이자 갈망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치 나라를 빼앗겼던 우리의 선조들에게 광복의 길이 그러하였듯 무덥고 긴 거리를 지나서 겨레의 집에 도착하니 내 앞에 마치 실제 인물들처럼 생생하고 거대한 불굴의 한국인 상이 있었다. 피와 땀은 물론이고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고 광복을 항하여 끊임없이 달렸던 우리 선조들의 본받아야 할 애국정신이자, 대한민국이 그 정신을 이어서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발걸음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선사시대부터의 한반도의 역사와 뿌리를 다양한 유물과 설명으로 보여주는 제 1전시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의 침략으로 인해 외부로부터 단절되고 여러 시련을 겪어야 했던 어두운 민족역사를 실감나는 모형으로 보여주는 제 2전시관, 그리고 구한말의 의병전쟁 등 양반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다양한 계층의 국권회복운동을 안중근 의사의 혈서 등의 실제 자료를 통해 가르쳐주는 제 3전시관을 지나 나의 걸음이 점점 느려진 곳은 제 4전시관에서였다. 어릴 적 읽은 위인전집에서 유관순 누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일본군에 대항하여 만세운동 중 태극기를 휘두르다가 양팔이 잘린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실존인물일까 하는 다소 엉뚱한 질문이 있었는데 독립운동가 문용기의 피묻은 두루마기를 보며 답을 얻었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접하게 되니 한결 깊게 와 닿았고, 그의 혈의와 다양한 모습의 태극기를 보니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하는 마음이 솟아오르며 나도 모르게 내가 배우는 한국의 역사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제 5전시관은 우리의 선조들이 광복의 빛을 보기위해 행했던 다양한 노력, 즉 항일투쟁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엔 내가 최근 드라마를 통해서 접한 인물이자 항일 비밀 결사단체를 이끌던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자취도 남아있었고, 광복군의 서명들로 장식된 빛바랜 태극기 등 당시 우리 민족을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있었다. 제 6전시관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가 우리 국민들이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없애고 민족말살정책을 강행할 때에 이에 맞서서 우리의 민족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했던 노력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독립선언문이다. 처음에는 소리 내어 읽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권유로 마치 내가 온 세계에 알리듯 단상에 직접 올라서서 마이크에 대고 한 자 한 자 독립선언문을 읽으며 생목으로라도 독립을 외쳤을 그 시절이 마치 내 앞에서 펼쳐지듯 커다란 전율이 내 마음을 울렸다. 그 어떤 스포츠 경기의 챔피언십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후련함과 가슴의 한곳이 뻥하고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제 7전시관은 '함께하는 독립운동관'이라는 이름처럼 내가 직접 독립운동가가 되어 팔각정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것을 시작으로 당시 다양한 사회계층의 일원이 되어서 항일 운동을 체험해보고 광복의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여러 유익한 역할놀이와 연극, 모형 등이 체험을 더욱 실감나게 하였고 교과서를 통해서 배웠다면 어려웠을 용어나 역사적 사건들이 직접 경험을 통해서 감정적으로 공감되고 쉽게 익혀졌다. 고백하건데, 사실 팔각정 앞에서 나는 처음에는 용기가 나지 않아서인지 주변의 시선 때문인지 크게 외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해설자 형이 함께 한다고 하시자 왠지 모를 용기를 얻어서인지 조금씩 큰소리로 외칠 수 있었다. 아마 그 당시에 우리의 선조들도 그랬을 것이다. 처음에는 누구 한분 먼저 만세를 외치고 독립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두렵고 힘드셨을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힘을 모아 겨레의 광복이 도래하였고,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해 준 것이다. 제 7전시관을 나오는 길에 '전재으이 시대, 빛의 어둠'이라는 주제의 특별기획전을 보았다. 전 세계가 전쟁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고, 그 속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어떠했는지, 우리 국민들이 어떠한 시련을 겪어야 했고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했는지를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일왕을 그리는 실험을 우리 민족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치러야 했다는 것, 그리고 조선징병자가 사용하던 딱딱하고 차가운 나무재질의 조그만 도시락은 남자인 내 마음조차 울리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입체영상관에서 남북한의 레이서 두 명이 함께 경주차를 운전하여 경기에서 승리하는 모습으로 통일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코리아랠리'를 관람하였다. 남과 북의 통리 또는 외교는 중요하면서도 매우 민감한 문제여서 아이들에게 바로 알리기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여러 역경과 어려움을 딛고서 결국은 백두산 꼭대기에 깃발을 꽂는 것으로 통일된 한반도의 건재함을 보인다는 만화 이야기를 통하여 아이들은 물론 나처럼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통일의 과정은 물론 여러 어려움이 수반되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하고 이룩한다면 아름답고 건장한 한반도가 될 것임을 일깨워준다. 관람 내내 시작할 때의 단순한 설렘과 기대감을 지나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깊고 묵직한 감정들이 계속 마음 속에서 분수처럼 솟아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비록 내가 읽은 모든 역사책은 강대국, 또는 미국의 시점에서 쓰여진 것으로 그 속의 한국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원조를 받고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나라로 한 페이지 가량의 간략한 소개로 끝나는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독립기념관에 와서 체험을 하고, 다양한 유물들을 느끼고 설명을 꼼꼼히 읽어보며 역사를 직접 배워보며 내가 배운 한국의 역사가 얼마나 편협하였는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 겨레의 광복의 날을 위한 불굴의 의지와 애국지심이 없었다면, 그리하여 만약 광복이 오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우리는, 그리고 한국은 존재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나의 민족적 정체성에 대한 지난 무지함에 대한 부끄러움이 한없이 밀려왔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대한민국’, 즉 나의 모국을 위해서 부끄럽지 않은 한국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반만년 역사동안 4계절 뚜렷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겨레의 정신을 배워서 세계화가 새로운 흐름이 된 이 시대에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주체로 우뚝 서기 위해 내가 해야 할 노력을 지금부터 찾아서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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